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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동백군락지에 관한 "나무야 나무야"라는 TV 프로그램을 우연하게 보게 되었다. 마을 주민들이 동백꽃을 어떻게 가꾸고 그곳이 왜 동백이 유명한지 동백을 어떻게 이용하고 있는지에 대한 내용이 주를 이루었다.

제주 남원읍이면 남쪽 중앙이었고 그다지 사람들 발길이 많이 머무는 곳은 아니었다. 

거기에 동백군락지가 있다고 한다.

그리고 95세의 할머니께서, 혼자 아직 정정하신 - 모든 일들을 다 하시는 - 그 할머니께서 날마다 일기를 한줄씩 쓰고 계시는데 그 일기는 아주 평범한 그날의 중요한 일이나 일과를 기록한내용이었다. 이를테면 귤을 15킬로그램 땀, 노인정에 나감, 동백씨를 팔았음. 이런 식의 내용들이 반복되었다. 

그런데 그 일기 - 줌인된 그 일기장을 보는데, 비가 내리고 날은 어둠컴컴하고 그래서 그 일기내용이 슬프고 아무 감정도 없는 힘들었다거나 슲프다거나 외롭다는 말 한마디 없는, 그 일기장에는 그 말들이 다 들어 있어 보였다.

그래서 그런 글을 쓰면 좋겠다 이런 생각들이 떠올라 그 다큐같은 그냥 교양프로그램인 그 화면들이 다 지나가도록 보고 한참 다른 생각에 잠겨들었다. 제주도에 가게 되면 인적도 드문 작은 마을에 그리 크지도 좋지도 않은 집에서 살고 싶다. 그래서 글을 빵과 바꾸거나 아니면 적지않은 노동을 들여 밥벌이를 하고 단순한 삶을 살아내고 싶다거나 그런 생각들을 한참 떨어지는 비처럼 이어서 하게 되었다.

 

세상은 자꾸 속이 겉으로 나오고 겉이 자꾸 속이 되고 사람들은 그것들을 더럽다고 하고 그런다.

그런 날이었다.


오늘의 생각 하나

오늘을 시작하며 혹은 마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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