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에 왔다.
누군가가 살았던 곳.
그래서 눈물 몇 방울 떨어진 곳.
왜 그랬는지는 이제서야 중요하지 않고 그랬다는 것만 남게 된 곳.
서포 김만중의 이야기를 다룬 소설이 있었다.
그걸 드라마로 본 적이 있는데, 제목이 아마 "서러워라, 잊혀진다는 것은"일 것이다.
그리고 최근 "코코"라는 영화를 보았다.
두 작품이 "완벽하게 사라진다는 것은 모두에게 잊혀지는 것이다."는 내용을 담고 있고 그 말에 공감하게 된다.
그런 면에서라면 여수는, 어떤 면에서 잊혀지지 않는 곳이고 다른 면에서는 사라지지 않는 장소와 기억을 따라
가끔 오게 되는 곳이다.
바람이 많이 불고 갑자기 추위가 주둔하게 된 오동도 근처의 바닷가인데
걷기에는 춥고 따듯한 방안에 갇힌 햇볕과 같이 나란히 눕기에는 아깝다.
어쩔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