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떠나지 않는
아직 떠나지 않은 하루를 매달고
문 앞에 서서
문을 열 수 없었다
닫을 수 없을 것만 같았기 때문이다
이유없이 찾아온 슬픔이 깊어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온 울음은
숫자가 바뀌면서
아득하게 추락한다
어느새 옮겨붙은 그 어린 울음을
안아 달래다가
빛이 떠난 어둠을 마주했다
오래 보았다
눈물은 순간마다 같은 흐름이 하나도 없다.
삶의 어떤 이유
서있는 것에 대한 헌사
나를 떠나지 않는
잠자리
너를 조금만 생각해야겠다고 항상 생각한다
세상 놀라운 일
잠에서 깬 가을
너를 얼마나 그리워하는지 알기 위해 헤어졌다
엄마
가을의 힘
몽환적 도착
지속의 긍정
가을 증발
직립의 권태
토요일의 가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