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떠나지 않는
아직 떠나지 않은 하루를 매달고
문 앞에 서서
문을 열 수 없었다
닫을 수 없을 것만 같았기 때문이다
이유없이 찾아온 슬픔이 깊어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온 울음은
숫자가 바뀌면서
아득하게 추락한다
어느새 옮겨붙은 그 어린 울음을
안아 달래다가
빛이 떠난 어둠을 마주했다
오래 보았다
눈물은 순간마다 같은 흐름이 하나도 없다.
지붕 위의 거위
소고기의 시간
꽃은 피었고
우울한 영화
찬란
사람을 아는 방법
자격지심自激之心
이제 적인 유전자
아주 오래된 첫사랑
결핍을 벗어난 새
봄
봄밤
삶의 어떤 이유
서있는 것에 대한 헌사
나를 떠나지 않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