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얼마나 그리워하는지 알기 위해 헤어졌다
그 날 내 우산 위로는 빗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울었고 심어둔 가로등 불빛들은
바닥에 질척거렸다
네가 떠났는데
그 만큼의 공간이 남아 있었다
돌아서도 네가 보였다
그냥 어둠이 오고
나는 남고 너는 떠났을 뿐
하필이면 또 그 때 마음이 아팠고 눈물이 났을 뿐
너를 얼마나 그리워 하는지 알기 위해 헤어졌다
지금도 너무 헤어지고 있다.
잠자리
너를 조금만 생각해야겠다고 항상 생각한다
세상 놀라운 일
잠에서 깬 가을
너를 얼마나 그리워하는지 알기 위해 헤어졌다
엄마
가을의 힘
몽환적 도착
지속의 긍정
가을 증발
직립의 권태
토요일의 가을
제목 없는 병
다만
순수했던 나날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