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의 성장
하루를 닫고 차에 올랐을 땐 등뒤에 섰던 어둠이 어느새 나를 둘러 싸고 있었다
순수했던 눈빛을 꺼내 응시하려 했지만
나의 사고는 나의 사고가 가로막았고
라디오가 건네는 잡담은 공간을 건너 뛰게 만들었으며
이미 주차장에는 많은 차들이 잠들어 있었다
네게로의 감정들은 백일홍처럼 지지 않았다
누구도 씨를 뿌리지 않아도 풀은 자란다
겨울이 있어야 깨어난다
감정들이 그렇게 자란다 수북하게
그것들을 헤치고 나아가는 일은 낯선 슬픔이었다
주차장 뱃속의 요나와 같이
너를 위해 기도할 뻔했으며
나는 오랫동안 그곳에 그렇게 붙잡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