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7.19 17:10

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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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날이 새롭던 봄

검은 가지 꽃 터질 때도 

갈라진 길 바람에

꽃 찢길 때라도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다

괜찮냐는 말도 무게가 될까봐

가만히 웃어도 아플까봐

마른 장마 가운데

석류 없는 석류꽃을 빨갛게 흉내 내었다


시간이 어두워지면 

다만,

떨어질 때라도

너와 같았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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