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날이 새롭던 봄
검은 가지 꽃 터질 때도
갈라진 길 바람에
꽃 찢길 때라도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다
괜찮냐는 말도 무게가 될까봐
가만히 웃어도 아플까봐
마른 장마 가운데
석류 없는 석류꽃을 빨갛게 흉내 내었다
시간이 어두워지면
다만,
떨어질 때라도
너와 같았으면.
모든 날이 새롭던 봄
검은 가지 꽃 터질 때도
갈라진 길 바람에
꽃 찢길 때라도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다
괜찮냐는 말도 무게가 될까봐
가만히 웃어도 아플까봐
마른 장마 가운데
석류 없는 석류꽃을 빨갛게 흉내 내었다
시간이 어두워지면
다만,
떨어질 때라도
너와 같았으면.
잠자리
너를 조금만 생각해야겠다고 항상 생각한다
세상 놀라운 일
잠에서 깬 가을
너를 얼마나 그리워하는지 알기 위해 헤어졌다
엄마
가을의 힘
몽환적 도착
지속의 긍정
가을 증발
직립의 권태
토요일의 가을
제목 없는 병
다만
순수했던 나날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