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7.19 17:10

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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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날이 새롭던 봄

검은 가지 꽃 터질 때도 

갈라진 길 바람에

꽃 찢길 때라도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다

괜찮냐는 말도 무게가 될까봐

가만히 웃어도 아플까봐

마른 장마 가운데

석류 없는 석류꽃을 빨갛게 흉내 내었다


시간이 어두워지면 

다만,

떨어질 때라도

너와 같았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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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들을 올립니다.

  1. 잠자리

  2. 너를 조금만 생각해야겠다고 항상 생각한다

  3. 세상 놀라운 일

  4. 잠에서 깬 가을

  5. 너를 얼마나 그리워하는지 알기 위해 헤어졌다

  6. 엄마

  7. 가을의 힘

  8. 몽환적 도착

  9. 지속의 긍정

  10. 가을 증발

  11. 직립의 권태

  12. 토요일의 가을

  13. 제목 없는 병

  14. 다만

  15. 순수했던 나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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