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날이 있을 뿐이다

by 어떤글 posted Jun 19, 2017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그런 날이 있을 뿐이다

 

 

그런 날이 있을 뿐이다
바람이 이유없이 그리움을 끌어내듯
심심하지 않게 그런 날이 있을 뿐이다
그냥 웃음이 사라져 점점 소리들이 검게 변할 때
누군가 그립기도 하는
그런 날이 있을 뿐이다

내가 앉은 자리는 점점 멀어지고
거리의 사람들은 모두 침묵하고
빛은 도망가고 그래서 그리워진 것인지
그리워서 그랬는지는 알 수 없지만
아무 말도 없이 생각을 닦고만 있는 날이 

그래서 더 반짝이는
그런 날이 있을 뿐이다.
그러고는 실없는 추스림 뒤에 부정하며 살아가는
의자에 다시 앉아 
그런 날이 있었다며 글자들을 불러내고 싸우고 어쩔 수 없이 괴로움으로 걸어들어간다

 

아니다

아니다

그런 날이 있었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