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보니 토요일 근무가 연속이다.
토요일 근무가 어렵거나 힘들거나 하지는 않다.
이곳에서도 여유로운 시간들이 일찍 찾아온 여름의 더위처럼 늘어지기도 한다. 그리고 어쩌다 보니 여기에 다시 토요일 근무일에 글을 남기기도 한다. 작은 의무감으로 작은 답답함으로. 글을 써서 생계를 꾸리는 사람들의 고단함을 잘 알지 못한다. 그런 이들은 어쩌면 대단한 경지에 이르렀거나 아니면 삶에 대한 많은 것들을 포기했거나 그것도 아니면 그런 삶 속에서도 안분지족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런 삶을 꿈꾸었는데, 욕심은 커지고 많은 소비로 허전함을 달래고 그리고 욕정과 끓어오르는 스스로에 대한 분노와 도덕적 갈등으로 이 자리에 머물러 제자리를 잘도 돌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40대에 하는 고민인지도 모른다. 그저 버티는 삶이라고 말하기에는 하루가 너무 느리기도 하고 너무 일찍 떠나가기도 한다. 그래서 외로움이나 슬픔이 저축되면 그 이자로 나는 늘 이런 고민에 빠진다.
토요일이고 대프리카만큼은 아니지만, 이곳에도 폭염 경보가 내리고 더워졌다. 내 안쪽 어느 곳이 어둡고 습해서 그런지 더위는 그럭저럭 봐줄만 하다. 오늘도 오늘을 살았다는 것으로 그저 살아있음으로 지나가지 않았으면 좋겠다. 정말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다.
어쩌다 보니 토요일 근무에, 또 이런 마음의 반복으로 똑 닮은 글을 쓰고 말았다.
스스로를 다시 용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