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6.10 13:36

근무중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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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근무.

토요일 근무는 여유롭다. 많은 생각을 하게 하고 그 많은 생각이 조금은 쓸모없는 것이라고 하더라도 그렇더라도 오히려 근무가 여유를 주는 아이러니. 어차피 할일도 없이 잠이나 잔다면, 이곳에 나오는 것이 더 좋겠다는 몹쓸 생각마저 들게 만든다.

꾀꼬리 소리도 들리고 다른 새들, 혹시 감새나 딱따구리 같은 - 새들의 소리가 녹음된 소리처럼 들려 온다.

건물 뒤편의 작은 언덕에 서있는 많은 나무들이 조금은 격리된 공간처럼 만들어 주는 역할도 하고 나는 어수선한 내 자리를 정리하고, 버리지는 못하고 정리하고 긴 복도에 앉아 있다.

 

버리지 못하는 것들과 버릴 수 없는 것들이 혼돈처럼 뒤섞이고, 이제 여름의 시간에 접어든 뒤로부터 기운을 빼앗겨 나도 여름처럼 뜨거워지고 늘어지고 있다. 어딘가로 멀리 떠나고 싶다는 생각은, 이따가 라면이나 끓여먹을까라는 생각과는 너무 다른 실현 가능성 여부를 떠나, 그냥 그런 길고 긴 생각들을 하게 만드는 일상들을 진저리치면서도 참 묵묵하게 받아들이기도 한다.

 

설레는 일이라고는 단 하나도 없는 이곳에서 버티는 일이, 스스로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 길고 긴 시간에 생각해 보고 싶다. 이런 저런 사이트를 뒤적이다가 결국에는 그 허전함을 무엇으로나마 채우려고 작은 금액을 결제하고 부담스러워하고, 그렇게 스스로를 자책하는 시간일망정, 그래도 그 틈틈마다 스스로의 여유와약간의 의미를 아주 무겁지 않게 떠올린다면 그것도 좋을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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