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에게 시간이 일정하게 흐르는 것은 아니다.
같은 공간에 있어도 빛과 공기와 인식이 시간의 흐름을 다르게 만든다.
지나간 시간은 기억에 의존하기 때문에
기억에 대한 인식에 따라 시간의 길이가 달라진다.
지난 일 년 동안 - 그보다 더 오랫동안 나는 사회적 관계를 제외한 어떤 누구와도 만난 적이 없다.
그랬다.
나의 공간은 매우 좁았다.
그래서인지 시간은 그 공간에 머물렀다.
그리고 "나"를 말할 시간도 자연스레 줄어들었다.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리고.
이런 현상들이 나를 중심으로 번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받아들이는 그것들은 모두 그렇다고 인지하는 것이다.
객관적이고 물리적인 것과는 매우 거리가 멀지만, 실제로는 아주 오랫동안 그렇게 살아왔는지 모른다.
내가 퍼트린 돌림병이 내 주변인들에게 퍼지지 않도록
어쩌면 악순환처럼 나는 다시 잠자코 있을지 모르겠다.
침묵을 깨는 기침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