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차에서 누군가를 만났다.
그가 내가 말했던 시집을 샀다며 들이밀었다.
그리고 어느 시가 잘 이해되지 않는다고 했다.
그렇게 이해하려고 할 필요없다고 말했다.
그러곤 짧은 해설을 던져 주었다.
기형도는 누군가에게 계속 이해되어야 하는 시인으로 남을 것 같았다.
누군가를 만나면 그 누군가를 계속 이해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그냥 그렇다고 하면 그만일 때가 더 많다.
그렇게 살아가면서,
사람들은 어느 때는 그렇게 살지 않으려고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