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1.30 23:25

햇빛이 비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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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이 비린

 

 


살아 있는 모든 것들이 비린내를 풍기는 어둠 아래
삶의 방향을 잃은 넓은 책이 펼쳐져 있어
글자들이 뭉쳐져
더 이해하기 힘들지
거의 다 사랑이지
틈을 알아차리면 무한대로 멀어져
이별의 생물학적인 결과가 있을까
오늘도
비린 냄새는
네가 어느 드라마의 마지막 장면처럼
멈춰 서 있을 듯한 나의 굳은 생각 때문이기도 할까
아직도 책을 쓰고 있지만
읽을 수는 없어
형체를 찍는 것은 아님에도
인화된 너는 그런 사람이었어
나에게 빛 뒤의 그림자
낯선 공간에서 셔터에 눌린
햇빛이 비린 햇빛이 울고 있을지도 모르는
어느 네 기억 속에서
바람은 어떤 나일까.


오늘의 생각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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