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곳에 이른 아침에 앉아 있다는 것은
나라는 존재를 더욱 의아하게 만드는 일이다.
그래도 그것이 좋거나 나쁘거나 하는 가치를 부여할 만한 일은 아니다.
나에게는 몇 가지 강박이 있다. 착해야 한다는 납득하기 어려운 강박과 어떤 것들이 성적으로 읽히는 강박과 그리고 강박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강박, 불안 장애가 생기고 난 이후에는 다른 일들도 점점 그렇게 만들어져 가고 있다.
아직은 할 일 없는 한가로움,
어떤 일을 해야만 하는 일정들을 즐길 수 없는 괴로움.
현실은 중복되고 나는 자꾸 섞이지 못한다.
그래서 생기는 병명은 특별하지도 않지만, 감기처럼 잘 떨어지지는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