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11.15 18:02

아, 갑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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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서점에서 책을 고르다가 어느 순간,

깨달음을 얻고 광명에 들 뻔 했다.

 

내 글이 왜 세상에 나오지 못하는가를,

그것은 글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아니라

내가 부족해서라는 것을.

 

세상에 나서지 못할 만큼의 잘못과 용서를 얻지 못할 만큼의 과거들로

자꾸 다가오는 시간을 회피하고 있다는 것을.

 

아, 갑자기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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