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고구마같은 물고기처럼
산골짜기를 막아 만든 저수지가 있어. 산속에 있지만 그 저수지에는 물고기들이 많이 살고 있지. 저수지를 허물면 방류된 물을 따라 물고기들이 흘러가겠지. 그리고 잔류하는 물고기들은 말라 죽거나 하게 될 거야.
그런데 사실 그 물고기들은 죽지 않아. 원래 그 산골짜기에 살지 않았었고, 저수지가 만들어지면서 살게 되었고, 땅 아래 고구마처럼 숨어 있다가 다시 물을 만나면 아가미를 열게 되지.
사랑도 어쩌면 사랑도 마찬가지일 거야.
없다가 생기는 게 아냐. 저수지가 만들어지면 땅속에 있다가 다시 꼬리를 힘차게 흔들어 대는 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