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영화판에 기웃거릴까 했었다. 나는 용기가 없어 그렇게 하지 못했지만, 누군가는 영화에 대한 아무런 인연이나 지식없이 고등학교만 졸업하고 영화판에 들어가 지금은 음향기사가 되기도 했다. 그가 현재 어떤 위치인지는 잘 모르지만, 지금에서야 많이 부럽기만 하다.
요즘은 영화를 거의 볼 수 없다. 그 이유야 여러 가지겠지만, 게으름이나 여유, 그리고 멀어진 마음 등이 겉으로 보여지는 이유가 될까 싶다. 괜찮다. 괜찮다. 볼 수 없어도 그립다라고 말하면 되니까.
어느 지역마다 그곳의 전통적인 노래나 리듬들이 있다. 포루투칼의 파두, 자메이카의 레게, 브라질의 보사노바. 모든 이들에게서 공감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은 모든 이들이 가지고 있는 공통된 감성을 그 노래와 리듬이 공유하고 있다는 말일 테다. 그것은 어쩌면 슬픔이다. 오래 웃을 수는 없지만 오랫동안 울 수는 있으니까, 인간은 태생부터 슬픔의 동물일 것이다.
왜, 8월의 음악이 어스 윈드 앤 파이어인지 나도 잘 모른다. 어떤 이는 semtember라는 대표 음악 때문이 아닌가 생각한다. 그렇지는 않다. 그냥 이리저리 8월에는 어떤 음악이 좋을까 하다 생각이 머물렀을 뿐이다. 댄스 음악이지만, 그리고 다양한 리듬을 섞어 놓은 듯하지만, 그리 신나지는 않다. 더운 여름이다. 그래서 늘어지지 말았으면, 조금이라도 유쾌해졌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다.
영화 언터처블 OST 중에서 Earth, Wind & Fire - Boogie Wonderl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