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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하세요, 라는 말이 문법적인 문장일까. 형용사에는 명령형이 어색함을 문법 시간에 배워서 알고 있다. 아니 그런다고 한다. 

그것보다는 행복하세요라는 말에 왜 꼭 행복해야할까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행복할 수도, 그렇지 않을 수도, 행복과는 아주 무관하지만, 그럭저럭 보낼 수도 있을 텐데, 행복하세요라는 문장을 가만 생각해보면 조금은 당연시되게 강요되는 행복이라는 느낌이 든다.

왜 행복해야 할까.

사회는 일정한 사회 규범이나 체제에 의해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고, 그것이 하나의 지탱자나 혹은 구조를 만들거나, 어느 시공간을 부유하지만 결합체를 이루게 하는 요소라는 것을 어렴풋하게 인정하고 또 느끼게 된다. 그렇게 유지되고 있으니, 부정할 수는 없다. 하지만 너무나 도덕적인 이러한 일상들에서 왜 그런 도덕과 규범, 관습들이 일반화되고 우리에게 강요되는 것인지에 대해 고민하게 된다. 

큰 나무 작은 나무가 어울려 사는 것이 얼마나 아름답냐라고 말한다면 그것은 인정일까 순응일까 포기일까 강요일까.

그렇게 해야지만 사회가 원활하다는 말은 누구의 입장일까. 권력의 문제일까. 체제의 문제일까. 개인의 안일과 관련된 문제일까.

 

행복하세요, 라는 말은 누군가에게 상처를 입히는 말일 수도 있다.

당위의 문제가 아니라, 수많은 입장에 대한 전환과 구조의 위치에 대한 문제다.

 

행복하세요라는 말은 그럴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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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을 시작하며 혹은 마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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