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놈인 나에겐 어릴 적 김일(프로레슬러)과 알리(권투선수)는 신과 같은 이름이었다. 아무 것도 가지고 놀 것 없던 우리들에게 알리와 김일은 노는 법을 알려줬다. 그냥 그런 흉내를 내고 놀았다. 그들은 위대해 보였고 절대적인 존재처럼 보였다. 텔레비전 보는 일도 쉽지 않을 때였지만, 그들의 등장은 촌무지랭이 우리에게 선지자적인 느낌이었을 것이다. 그런 알리가 세상을 떠났다. 오랫동안 투병하던 알리가 세상을 떠났고 그 이전에는 또 유명한 누군가가 세상을 떠났다.
움베르토 에코는 내 고등학생 시절을 조금 더 잘난 척 할 수 있게 만들어준 인물이었다. 얼마 전 그 인물도 떠났다. 알리의 어록이 소개된 기사를 보다가 나이키 다음으로 유명한 스포츠 용품의 광고카피로 사용된 문구를 보았다. 쓸쓸했다.
- 불가능, 그것은 나약한 사람들의 핑계에 불과하다. 불가능, 그것은 사실이 아니라 하나의 의견일 뿐이다. 불가능, 그것은 도전할 수 있는 가능성을 의미한다. 불가능, 그것은 아무것도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