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진 정복자
하루라는 것은 누군가와의 관계를 정리하고
어둠을 만나는 일이라고 그녀가 말한다
그래 그렇게도 생각할 수 있는 일이겠지
어둠을 만나고 헤어지고 하는 일이 하루라고
그녀에게 말해주려다가 그 말이 그 말인 듯해서
처음 넘어졌을 때의 고통처럼 잘 참았다
비가 내렸지만 우산 외에는 아무 것도 젖지 않았다
그녀는 약속이 있었고 나는 잘 버려졌다고
나 혼자 그렇게 생각했다
사실 그녀는 나를 소유한 적도 없었다
그러니 누구도 버려지지 않았다
내 감정을 버리려고 했지만 쉽지 않았다
모든 것은 정복자가 되길 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