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픈 것은 그것이다
구름이 긴 한숨을 쉬는 날에
계단을 내려가다가
어제 내린 빗물이 옷을 타고 당신처럼 오르고
소를 사고 싶어요라고 말했던 얼굴이
떠올라 조금 웃겼을 것이다
제주도는 말 아닌가요
혼자지만 그런 상상이 떠올라
대문 앞 버려진 화분처럼 아팠어요
하루가 퇴근하는 시간에
비가 내려요 다시
생각의 과밀화가 불러온 파탄이죠?
별들처럼?
그녀도 희미해지고 그도 사라졌다
남아 있는 것은 짙어진 우울한 공간들뿐이었다
누군가는 다시 그 공간에
누군가와 부유물이 될 것이다
우리 모두는 그것을 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