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수분 된장국
어느 늦은 점심을 먹는 일이었다
절로 늙어가는 아버지가 손수 상을 차렸다
먹었던 고등어 김치 오징어채무침이 다시 낯을 보였다
데워진 국을 먹는 과년한 딸은
밥 대신 나이를 더 먹었다
자신을 보는 줄 모르고 딸은 먹는 데 열중이다
먹으니까 좋지?
그 말을 한 눈을 보는데 눈에는 깊이를 알 수 없는
구멍이 있었다
이에
딸의 국물이 몇 술 더 늘었다던가
짜졌다고 한다.
화수분 된장국
어느 늦은 점심을 먹는 일이었다
절로 늙어가는 아버지가 손수 상을 차렸다
먹었던 고등어 김치 오징어채무침이 다시 낯을 보였다
데워진 국을 먹는 과년한 딸은
밥 대신 나이를 더 먹었다
자신을 보는 줄 모르고 딸은 먹는 데 열중이다
먹으니까 좋지?
그 말을 한 눈을 보는데 눈에는 깊이를 알 수 없는
구멍이 있었다
이에
딸의 국물이 몇 술 더 늘었다던가
짜졌다고 한다.
슬픈 것은 그것이다
봄
화수분 된장국
봄은 오지 말았어야 했다
외로운 사람은 심장 왼쪽에 산다
꽃 주우러 가고
떡콩을 상상한 날
하루가 줄어들었다
추억을 얻다
일하는 사람들
먼지라도 되고 싶었어
그냥 사전 1
하루
잊은 적이 있었습니다
잊은 적이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