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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를 다루는 사람이면 누구나 하는 실수가 있다.

의도하지 않게 데이터를 삭제하거나 포맷하는 경우가 그렇다.

어쩌다 오에스os를 새로 설치하게 되고 아이에스오ios 이미지 파일을 유에스비usb에 다운받게 되었는데

새로 이미지 파일이 생기는 줄로만 알고 

데이터가 들어있는 에스디 카드에 이미지 파일을 덮어쓰고 말았다.

그 저장장치에는 얼마 전에 구질구질하게 흩어져 있던 글들을 모아 두었었다.

생각지도 못하다가 저장장치의 이름이 바뀐 것을 알고 내용을 확인 후에야 어떤 느낌이랄까.

놀람, 허망함, 당혹스러움.

그랬는데,,,

모아두었지만 쓰레기처럼 애쓰고 정성들여 깨끗하게 모았다가 버리는 일일 수도 있겠다 싶어

어쩌면 웃음 속에 체념하고 말았을 지도 모른다.

나의 모습을 내가 보지 못해서 나도 뭐라 말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거의 십년 넘게 모았던 글들을 다시 뒤적이는 일은

어쩌면 보물상자가 아닌 쓰레기통을 뒤지는 것이라는 위로를 스스로에게 했다.

이제 적지 않은 나이지만, 새로 모든 글들을 다시 쓰면 어떨까 싶다.

그러자, 그러자,

다시 살듯이 다시 쓰자.

계속 위로만 하지 말고 위로 받은 마음으로 다시 쓰자.


오늘의 생각 하나

오늘을 시작하며 혹은 마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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