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까운 곳으로 내 공간의 일부를 옮겼다.
이사라고 할 수 있는지도 모르겠다.
짐정리를 해놓고 파가니니를 들으면서 글을 쓴다.
비가 내리고 이사를 하고 피고하다.
이사를 하면서 나의 게으름이 온통 쌓여 있음을 느낀다.
버리지 못하는 것을 게으름이라고 해야 하는지 집착이라고 해야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게으름이라고 하는 편이 낫겠다.
차라리 그 흔한 선택장애라고 할 수도 있겠다 싶다.
쌓인 게으름들을 정리했다.
꿀렁거리는 하늘이 흔들리고 출렁이다 비가 내린다.
그래서 비가 내리기 전에는 바람이 어김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