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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은 적이 있었습니다

 

 

 

시험을 보다가 길을 잃은 적이 있었습니다

처음엔 문제를 푸느라 길을 잃은 줄 몰랐지만

문제를 고민하다 낯선 길을 만났고

상념에 빠졌고 나이를 잊었고 주소를, 전화번호를 모두 잊었습니다

답을 찾는데

어차피 없는 답을 찾는데

답은 어차피 없는 것이었는데

길을 잃고 생각을 잃고

사는 법을 잊었습니다

종이 울리고

걷는 법을 잃었고 자꾸 기울어져 걷다가 그림자와 나란히 누었습니다

 

걷는 법이 어색한 순간에

달의 보폭을 다라 걸으며 발자국을 남겼습니다

그러고도 참 좋게 혼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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