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 사
새로운 마음가짐과 목표로 ㅇㅇ고의 높은 언덕길을 처음으로 힘들게 오르던 입학식이 아직도 기억에 생생한데, 벌써 허전하고 기쁜 마음으로 고교생활을 마감하시는 선배님들을 보내는 자리에 서게 되었습니다.
시간이라는 것은 흐르는 강물처럼, 또 끊임없이 불어오는 바람처럼 그 누구도 걷잡을 수 없이, 어느새 훌쩍 지나가 버리는 것이어서 아쉬움과 후회라는 감정을 숨길 수가 없나 봅니다.
지난 3년간 선배님들의 높은 목표와 그것에 대한 성취를 위해, 잠을 떨치고 눈을 비벼가며 피나는 노력을 하신 것을 어떻게 말로써 표현할 수 있겠습니까? 하지만 그만큼 의미 있는 고등학교 시절을 이렇게 꿋꿋이 마치고 이제는 이 나라의 훌륭한 지식인이 되실 선배님들을 생각하면 자랑스럽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부러운 마음이 듭니다.
선배님. 이렇게 시간이 지나서 선배님들을 보내고 그 자리를 저희가 이어도 우리들에게는 영원히 변하지 않는 사실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우리가 ㅇㅇ인이라는 것. 이제 선배님들이 사회인이 되고 내년에는 저희가 그 자리를 메우고 또 그렇게 수십 년이 흐른대도, 이 사실이 졸업 축하의 꽃다발처럼 우리들을 아름답게 묶어줄 것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선배님들을 보내려고 하니, 그 허전함을 감출 수가 없습니다. 이젠 교정에서 선배님들을 볼 수 없고 저희들이 선배님들을 이어 ㅇㅇ을 이끌어 가야 한다는 생각 때문인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염려 마십시오. 저희들이 선배님들을 따라 지금까지 선배님들이 이룩한 고귀한 열정과 ㅇㅇ의 명성에 흠이 가지 않도록 언제 어디서나 최선을 다하는 후배가 되겠습니다.
이 당당하고 씩씩한 새로운 시작에 언제나 행운이 따르기를 진심으로 바라며, 선배님들의 앞날에 행복한 일 가득하시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