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로의 편지
나의 희망에는 희망이 없고
나의 하늘에는 하늘이 없고
나의 너에게는 내가 없다
바쁜 날들 그 바쁨이 지겨운 날들
그 지겨움이 아픈 날들
북해도 어느 동네처럼 눈이 내리면
당신이 있는 곳이겠죠
운명처럼 읽지 못할 편지를
가끔 긴 편지를 써요
잘 있나요
당신이 내미는 손에는 바람이 일었어요
그 때 왜 그랬는지는,
괜찮아요,
시간만 늙어가고 조금도 변하지 않는 당신은
그대로니까요
잘 있어요
그리고 걱정 말아요
당신의 나에게는 당신이 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는 것이 아니라
그래서 산다고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