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로의 편지

by 홍반장 posted Dec 18, 2015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과거로의 편지

 

 

 

나의 희망에는 희망이 없고

나의 하늘에는 하늘이 없고

나의 너에게는 내가 없다

 

 

바쁜 날들 그 바쁨이 지겨운 날들

그 지겨움이 아픈 날들

북해도 어느 동네처럼 눈이 내리면

당신이 있는 곳이겠죠

운명처럼 읽지 못할 편지를

가끔 긴 편지를 써요

 

잘 있나요

당신이 내미는 손에는 바람이 일었어요

그 때 왜 그랬는지는,

괜찮아요,

시간만 늙어가고 조금도 변하지 않는 당신은

그대로니까요

잘 있어요

그리고 걱정 말아요

당신의 나에게는 당신이 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는 것이 아니라

그래서 산다고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