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98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껍질째 먹는 유기농 선악과

 

 

 

 

안정기가 불안정해 꿈뻑거리는 형광등과

어둠뿐인 어둠이 기웃거리는

틈에 서서

어둠과 밝음이 교접하는 음탕함의 핏기 없는 어깨를 보았다

조금 더 나쁘지 않는 악과 손잡는 고민은

어릴 적 세었던 별처럼 모두 사라졌다

숙제를 생각했다

어떤 향기로운 것을 먹어도 똥냄새는 더 심하거나 덜 심하거나

죽은 사람은 우리에게 모두 선배처럼 절을 받거나 침묵하거나

의사를 좋아하는 두통이거나 약을 좋아하는 두통이거나

더 미치지 않으려고 노력하거나 미치려고 노력하거나

다 마치기도 전에 숙제는 어둠의 범위까지 나왔다

다시 경계에 섰다

이미 절정이 지난 형광등은 하얀 숨을 내뿜는다

대부분의 인간들처럼

밝음 속에서 어둠을 보고 있다는 착각에 빠져들었다

악이 악을 구축하고 심판하는 길거리에서

사랑 따위는 마구 희생되었다.


글 게시판

글들을 올립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추천 수
380 취업 : 자기소개서(토목 건설 경력직) 홍반장 2015.12.28 400 0
379 소비적 사계의 요약본 홍반장 2015.12.23 81 0
378 봉사단 발대식 인사말 홍반장 2015.12.23 518 0
377 졸업식 축사 홍반장 2015.12.23 144 0
376 졸업식 송사 홍반장 2015.12.23 264 0
375 넥슨 면접에서 듣게 되는 50가지 질문 1 홍반장 2015.12.22 319 0
374 이런 왕자 홍반장 2015.12.21 203 0
373 과거로의 편지 홍반장 2015.12.18 92 0
372 램프의 지니 홍반장 2015.12.14 159 0
» 껍질째 먹는 유기농 선악과 홍반장 2015.12.10 98 0
370 사랑, 거짓말, 그리고 홍반장 2015.12.03 98 0
369 백김치가 있는 방 2 홍반장 2015.11.26 85 0
368 지나친 낙관주의자 홍반장 2015.11.25 91 0
367 고타마 싯타르타와 병 홍반장 2015.11.23 103 0
366 회상 홍반장 2015.11.21 105 0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7 8 9 10 11 12 13 14 15 16 ... 37 Next
/ 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