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친 낙관주의자
아침이 와도 괜찮은 날이 있다
아무도 없는 날이어도
모두가 나를 보는 날이어도
내가 외로울 때는 모두가 외로운데
나무를 살리기 위해 나무를 떠나는 잎들처럼
살아야 하는지
오래된 친구의 앨범을 본다
거기에는 사랑 그 하나의 이름으로라는
낯 간지러운 글이 읽어주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공간을 고민한다
공간은 사람들로 채워졌다 다시 공간이 된다
별은 신의 연민처럼 반짝인다
사물의 모든 색을 왜곡하던 태양광이 사라지면
친구는 술을 마시고 괴로워하면서
지나친 낙관주의자가 되곤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