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타마 싯타르타와 병
아직 어둠을 벗지 못한 아침을
떠먹는다
병원은 모두 군인이다
같은 옷을 입고 같은 밥을 먹고
같은 훈련과 치료를 하고 병이란 것이 그렇다
씻지 못한 병만이 힘들 뿐
사람들은 모두 말끔하다라는
오토바이 소리가 어둠으로부터 달아나던 새벽
깨달음을 얻었다
아침은 수많은 질병과 함께 깨어난다
사실 사람들은 심심해서 아픈 것이다
그리고 병으로부터 전역하고
삶을 잊고 살다가 다시 앓았던 수많은 고통들을 그리워한다
잊고 있는 거지 사라진 것은 없다
안개 낀 날
이 사실을 잊었다며 다시 헤매고 있을 것이 분명했다
생일이란
병을 심장처럼 심어 둔 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