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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은 영혼을 잠식한다

 

 

 

살아있는데 그게 어쩔 수 없을 때가 있다

젖은 비가 오는 길

젖지 않을 수 없고

살아서 고통을 벗을 수 없다는 것을

숨 쉴 때를 

의식할 때는 어느 때고 부자연스럽다

울고 싶은 밤도 울지 않는 밤

저 건너 세상에는 비가 내린다

기적처럼 아침이 와도

아침을 만나야 하는지 고민을 한다

모든 사물은

죽어서야 제 자리를 떠난다

다시 태어나는 줄 그 때 알게 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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