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보가 아니라
지도였어
산다는 것은."
오랜만에 직장에 나갔었고 시집이 한 권 배달되어 있었다.
책상 서류에 묻혀 있었고
지금은 새벽 두 시다.
고성만 선생님의 시집에서 일부를 옮겨 본다.
난 모든 글에 대해서 고민한다.
축사에 대해서 공문에 대해서
내 소설에 대해서
시에 대해서
곤궁한 상상력을 떠올리면 곧 절망에 가까이 선다.
이 시간에 글을 쓰고 싶은데
배가 자꾸 아프다.
맥주 한 캔에 오징어를 너무 많이 먹은 탓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