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
일과를 마치고
차를 몰아 집으로 돌아오면서
해를 따라 가라앉은 음악들을 켜는데
못난 자신에 대한 생각들이 생각나
삶의 모든 욕들이 풀리는 중에
사거리에 멈추기 싫어 속도를 끌어올리고
밀려드는 차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고
퇴근 마저 치열하게
주차장에서야 겨우 하루를 껐다
가방을 드는데
모르는 손님
옆자리에 앉아 있는 낙엽 하나
부끄러운 손
눈 붉게 물들이는
갈라진 잎맥
작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