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주
핏기 빠진 달이 떴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가을을 따라
어둠처럼 사라집니다
밝아진 외로움만 남아 외롭습니다.
우리는
어차피 맞이할 모든 이별로부터
도망을 치려고 합니다
어쩌다 보니 가을이었을 때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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