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주
핏기 빠진 달이 떴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가을을 따라
어둠처럼 사라집니다
밝아진 외로움만 남아 외롭습니다.
우리는
어차피 맞이할 모든 이별로부터
도망을 치려고 합니다
어쩌다 보니 가을이었을 때였습니다.
이별의 실체
사랑은 사라진다
도주
니아까 좀 끌지 말아요
가을을 김광균처럼
가을을 김광균처럼
천국의 양문을 열어라
바닷물에는 소금기가 없다
반가운 두통
오늘의 합의문
꽃의 죄, 로마서 6:23
꽃의 죄, 로마서 6:23
쏟아지는 널
무게를 잃어가는 것
가을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