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아까 좀 끌지 말아요
가로등이 더 굽는 밤
할아버지 니아까 좀 끌지 말아요
시간에게 일생 끌려다니다가
이제 니아까를 끄시나요
가죽에 기댄 뼈가 보여요
너무 많이 싣지 말아요
더 높은 언덕이 준비되어 있어요
세상은 쉰 발냄새 닦아주지 않아요
엔진을 달아요
심장을 두드려요
모두가 살아 있다는 걸 알 거예요
언제 할아버지
불을 끄시나요
더 쉬어도 돼요
그 길에서 한 발 옆으로 디뎌도 돼요
아무렇게나 입은 노란 조끼
수련활동지도
이제 더 오래 사세요
할아버지 몸무게만큼 가벼워질지도
모르잖아요
돌아가시는 지금 벌써 10시 25분의 냄새가 나요
제발, 니아까 좀 끌지 말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