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어떠냐는 말에
하늘처럼 말하자
그럭저럭 산다고 말하지 말자
잘 견딘다고 하자
번지는 새벽 냄새
스러지는 별보다
잘 살고 있다는 말 대신
올 코스모스 봤냐고
묻자
세상 고개 숙이지 않는 꽃 없다고.
요즘 어떠냐는 말에
잘 보내셨나요?
쥐 이야기
새벽 두 시에
나도 모른다
가을 오후
바람이 불 때
오늘의 한 줄
그냥 생각난 말
의지하고 싶은 날
파가니니 가을
길은 길어서 길이고
고개 숙이는 꽃
반가운 두통
노래와 힘
의자를 쉬게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