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는 어떻게 크는가
하늘을 닮고 싶어서라는 어리석은 생각을 한 적이 있다
나무는 어떻게 크는가라는 질문에
땅을 당겨 먹고
비를 품고 큰다는 생각도 틀렸다
누군가의 뒷모습으로
녹아 내린 육신들로
껴입은 껍데기와 잘 빗은 단풍에 닿는 눈빛으로
나무는 솟아난다
큰다는 것은 땅을 벗어나려는 짓이다
그렇게 큰다는 것
나무는 늙는 법이 없이 크기만 한다
지금 나도 크고 있다는
땅을 딛지 않을 수 있다는
소나기 앞으로 기도가 필요하다.
나무는 어떻게 크는가
나무는 어떻게 크는가
잃어버린 방
극락왕생 퇴근길
극락왕생 퇴근길
시냇물
순간을 기억하다 + 기록하다 = 기럭하다
표면장력 이야기
때를 기록하다
아침은 늘 시를 굶었다
침묵 유나이티드
드므 옆에 기울어진 말채나무보다 더
삶의 무료
담담하다
어쩐데요
이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