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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는 어떻게 크는가




하늘을 닮고 싶어서라는 어리석은 생각을 한 적이 있다
나무는 어떻게 크는가라는 질문에
땅을 당겨 먹고 
비를 품고 큰다는 생각도 틀렸다

누군가의 뒷모습으로 
녹아 내린 육신들로
껴입은 껍데기와 잘 빗은 단풍에 닿는 눈빛으로
나무는 솟아난다

큰다는 것은 땅을 벗어나려는 짓이다

그렇게 큰다는 것
나무는 늙는 법이 없이 크기만 한다
지금 나도 크고 있다는
땅을 딛지 않을 수 있다는
소나기 앞으로 기도가 필요하다.

글 게시판

글들을 올립니다.

  1. 나무는 어떻게 크는가

  2. 잃어버린 방

  3. 극락왕생 퇴근길

  4. 극락왕생 퇴근길

  5. 시냇물

  6. 순간을 기억하다 + 기록하다 = 기럭하다

  7. 표면장력 이야기

  8. 때를 기록하다

  9. 아침은 늘 시를 굶었다

  10. 침묵 유나이티드

  11. 드므 옆에 기울어진 말채나무보다 더

  12. 삶의 무료

  13. 담담하다

  14. 어쩐데요

  15. 이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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