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miles
아주 오랜만에 피터폴앤메리의 음악을 들었다.
음악을 듣자 바람이 불었고
비가 내렸다가 개고
추억이 넘쳐 흘렀고
해마저 저물었다.
듣고 듣고 또 들었다.
시간은 흐르지 않고 책상 위 한 곳에 오래 머물렀다.
나는 고맙다는 말조차 못했다.
그래도 나와 함께 있는 모든 것들은 알아 들은 듯했다. - 2013년 어느 날에
내가 어디선가 낯선 사람을 만난다면, 피터 폴 앤 메리의 음악을 아는 사람을 만났으면 좋겠다.
이 음악은 내 친구에게서 전해 들었다.
그 친구는 다시 다른 이로부터.
지금은 어느 때도 연락하지 않는 친구.
막 젊어지기 시작하던 날,
새벽 거리를 헤매고 어느 구석에서 라면을 먹고 배운 적도 없는 술을 마시고
밤새도록 친구 방에서 노래를 들었다.
그리고 그 방황은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무엇을 해야 하는지, 내가 지금 행복한지, 내 삶이 바른 것인지.
피터폴앤메리는 모든 방황을 어루만지고 재워주는 노래였다.
짧은 노래지만, 그 여운은 어느 노래보다 길다.
Gone the rainbow, Blowing in the Wind, Lemontree, Puff The Magic Dragon
아마 이렇게 슬프고 따뜻한 음색은 다시 없을 것이다.
마음이 붉어진다.
유투브 동영상 : http://youtu.be/ADN1lLEp3H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