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8.18 01:00

극락왕생 퇴근길

조회 수 94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극락왕생 퇴근길



꽃 다 진 상여같은 어둠을 타고 집으로 돌아간다
집으로 가는 길은 느릿하게 뒤로 내뺀다
아직 여기가 좋다고
다시 돌아올 곳이라고
결코 밝아질 수 없는 서역인데
심장을 움켜 쥐고 놓아 주지 않는다
돌아 오는 길에 라디오에서 비가 내린다
주렁 죄를 달고
달랑 워낭소리 문자 알림 소리
누구는 신나서 잘 가라고 노래를 하고
누구는 허리 굽혀 머물라고 둥그렇게 빌고 빈다
다시 견디는 쌉싸름한 길은 돌아가는 길이다
삶은 살아가지 내가 살아가지
꽃 다 진 쇠널짝에서 불빛을 끄고 내리면
살아도 죽어도 싸구려
그렇게 나무관세음보살
시동을 끄면 하루가 꺼진다. 

글 게시판

글들을 올립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추천 수
323 나무는 어떻게 크는가 홍반장 2015.08.25 71 0
322 잃어버린 방 홍반장 2015.08.24 129 0
» 극락왕생 퇴근길 홍반장 2015.08.18 94 0
320 극락왕생 퇴근길 홍반장 2015.08.18 186 0
319 시냇물 홍반장 2015.08.13 342 0
318 순간을 기억하다 + 기록하다 = 기럭하다 홍반장 2015.08.10 312 0
317 표면장력 이야기 홍반장 2015.08.07 208 0
316 때를 기록하다 홍반장 2015.08.09 121 0
315 아침은 늘 시를 굶었다 홍반장 2015.08.09 122 0
314 침묵 유나이티드 홍반장 2015.08.06 134 0
313 드므 옆에 기울어진 말채나무보다 더 홍반장 2015.08.03 157 0
312 삶의 무료 홍반장 2015.07.29 121 0
311 담담하다 홍반장 2015.07.28 280 0
310 어쩐데요 홍반장 2015.07.27 71 0
309 이별 홍반장 2015.07.19 82 0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 37 Next
/ 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