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라를 처음 마셨을 때
어느 잊을 수 없는 나른한 봄날
음악을 듣고 울었던 날
우산 없이 비를 흠뻑 맞아 본 날
누군가가 처음 예뻐 보일 때
혼자 잠을 자기 시작했을 때
좋아하는 물건을 샀을 때
엄마가 보고 싶을 때
책을 밤새 읽었을 때
처음 기도를 했을 때
혼자 옷을 입기 시작했을 때
버스에서 내리다가 넘어졌을 때
나무에 올라 타고 멀리 보았을 때
가장 많이 굶었을 때
새를 만졌을 때
발가락이 깨지도록 추웠을 때
글씨를 처음 썼을 때
할머니가 돌아가셨을 때
서울을 처음 갔을 때
혼자 많이 아팠을 때
정말 열심히 공부를 했을 때
집에 가는 길이 자꾸 멀어질 때
자신이 자랑스럽다고 느꼈을 때
못된 짓을 하고 난 저녁날
노을이 예뻐서 한참 서 있던 날
꽃을 산 날
술을 최고로 많이 마신 날
아직 가지고 있는 많은 기억들
그런 순간을 기억하고 기록하다
이 게시판에서는 그런 기억을 기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