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에 관한 이야기로 시작하는 하루키의 소설을 읽고 있다.
하루키의 소설은 언제나 무색무취의 바람같은 느낌을 준다. 비현실적인 설정이지만, 현실적인 설정이다. 체홉과 베토벤의 사중주가 그랬다. 그리고 간결하면서도 이미지가 선명하게 살아나는, 가후쿠라는 인물이 또다른 인물 와타리 미사키를 쳐다보는 장면도 그랫다. 인상적이다. 내가 의도하는 글쓰기는 아니지만, 난 늘 하루키를 배우고 싶었다. 왠지 잘 맞을 듯 싶었다. 그런 것은 순전 내 생각이다.
아직 읽고 있는 중이라 뭐라 말하기 어렵다.
하루키의 소설을 여러번 샀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한번에 제대로 읽은 책은 거의 없다. 이번에는 몇 번을 다시 읽기로 했다. 뭐랄까. 이 책을 어릴 적 동아전과처럼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세상의 모든 지식이 담겨져 있을 것처럼 두꺼웠던 그 전과를 보고 또 보고 했었던 기억처럼 여러번 이 책을 보고 싶다. 그럴 요량으로 구입했다.
오늘은 약간의 더위에 잠이 깼고, 이후로 잠이 오지 않아 일찍 일어났다. 이것저것 뒤적거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