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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므 옆에 기울어진 말채나무보다 더




유월 말채나무가 
졸다 깨다 
중화전
드므에 담긴 물을 한참 바라보다가
제 흰꽃을 보고 저일 리가 없다는 듯
놀라라는 화마보다 더 놀래서
뒤로 물러서고 물러서서
기울어지다 기울어지는
이 땅에 바로 서고 싶어서
저는 키만 컸다고 하는데
관광객 속의 나는 
의뭉한 삶에 자꾸 줄고 줄어서
속으로만 속으로만
바람아 나는 얼마큼 짜구냐
풀아 뭔 죄냐
나는 얼마큼 짜구냐 
병신이냐
어느 날 덕수궁을 나오면서
땀은 더워서 나는 것이 아니고
닦으라고 나는 것도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


* 김수영의 어느 날 고궁을 나오면서를 생각한 하루, 그 날 덕수궁을 나오면서 덕수궁에 1904년 불이 왜 났을까, 하는 생각에 나는 여기 왜 있을까, 내가 보고 있는 것이 내 안에서 만들어진 이미지는 아닐까, 난 거대한 컴퓨터고 내가 만들어낸 프로그램으로 세상을 인식하고 저장하고 보여주고 하는 것이 아닐까, 바이러스에 감염됐나 하는 잡다한 생각으로 덕수궁 오른편에 있는 도넛 집에서 잠깐 쓴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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