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7.02 13:19

걷는 아파트

조회 수 58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걷는 아파트
 
 
 
 
하루를 다 산 해가 얼굴을 땅에 묻을 때
아파트들은 어둡고 길죽한 그림자를 따라 걸어 나온다
그의 어둔 몸에 사람들이 개미 까마귀처럼 모여들어 어둠을 끄면
까만 네모 얼굴이 여러 개의 눈을 뜬다
 
사람들의 한나절을 다 품고 나서도
달이 옥상에서 떨어질 때도
케이블에서 질척한 영화가 나와도
결국 불이 켜지지 않는 아파트의 까만 눈이 있다
 
아직 메고 있는 어둠에
붙잡혀 돌아오지 않는 사람들
감성의 집단 서식처의 눈이
꺼지고 켜질 때마다
아파트들은 웅성이며 다시 길어지는 그림자를 따라
제자리로 돌아갈 준비를 하다
아침을 질질 끌고 들어오는 사람과 마주쳐
움직이지 않는다.

글 게시판

글들을 올립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추천 수
260 별들이 하는 욕 홍반장 2015.06.11 70 0
259 꽃의 이름 홍반장 2015.06.12 61 0
258 키 작은 나무가 지키는 산 홍반장 2015.06.12 95 0
257 사람을 불행하게 만든 것들 홍반장 2015.06.14 121 0
256 안부를 묻는 일 홍반장 2015.06.18 66 0
255 병든 하루를 사는 법 홍반장 2015.06.19 56 0
254 수국, 아버지, 그리고 나 홍반장 2015.06.25 562 0
253 젖지마 죽지마 부활할거야 홍반장 2015.06.27 164 0
» 걷는 아파트 홍반장 2015.07.02 58 0
251 왜 그렇게 됐을까 홍반장 2015.07.02 67 0
250 비는 어떤 냄새도 씻지 못한다 홍반장 2015.07.06 56 0
249 비는 어떤 냄새도 씻지 못한다 홍반장 2015.07.06 76 0
248 오래된 새 것 홍반장 2015.07.06 50 0
247 가짜는 개고 개는 늘 푸르다 홍반장 2015.07.09 67 0
246 사랑에 대한 생각 secret 홍반장 2015.07.10 0 0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 37 Next
/ 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