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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 냄새 가득한 언덕이

물 비린내 출렁이는 바다가

나에게 올 리 없다.

내가 가는 것이 맞다.

 

시나 소설 쓰는 일을 잠시 멈추고 있다.

의사의 권고도 있었지만, 지금은 쓸 수도 없다.

그래서 글만 읽고 있다.

나쁘지 않다.

적당히 나쁘지 않다.

 

비가 아주 조금 내린다.

비가 내리면 씻고 바람에 불면 움직이고 눈이 내리면 덮고 추위를 견디는

현명한 나무처럼 살고 싶다.

그들은 모두 잘 견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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