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6.29 00:15

편안한 어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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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인가를 쓰려고 해도 이제 글이 잘 떠오르지 않는다.

사고의 제약 때문인가, 스스로의 보호본능인가 잘 모르겠다.

어떤 특정한 소재가 하나 떠올라야 글이 이어지는데, 그런 게 잘 되지 않는다.

 

밤길을 나섰다가 애먼 에디슨이 만든 전구 불빛이 사람들을 불행하게 만들지 않았나 생각했다.

밤에까지 활동을 하는 일이 편한 것만은 아닐 것이다.

해가 진 이후 어떤 사람들은 더 바빠진다.

그리고 해가 진 이후에도 사람들이 움직일 수 있기 때문에 해가 떠 있는 시간은 꼬박 사람들이 일을 한다.

 

난 잘 모르겠다.

나의 위치를 아직도 잘 모르고 있다.

여기가 맞는지 내가 하는 일이 맞는지 잘 모르고 있다.

내 삶을 지금 내가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정도.

 

내가 나를 지킬 때, 누군가 나를 지켜주기 위해 애를 쓰는 모습을 본다.

그럴 필요 없는데.

어둠을 조금 더 밀어내기 위해 전구가 애를 쓰는 모습 같다.

그렇다고 어둠이 사라지지는 않으니까.

불이 끄는 것도 좋을 수 있다.

어둠을 편하게 받아들일 수 있다면.

 


오늘의 생각 하나

오늘을 시작하며 혹은 마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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