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항을 살펴보자.
내용의 어휘를 바꾸거나 두 개의 개념에 대한 설명을 서로 바꾸고, 넓어지고 길어지고 증가하고 감소하고 이런 말들을 바꾸어 선택지를 만든다.
처음 보는 글을 보면서 정리를 한다.
정리되지 않은 꽉 찬 필통을 정리해보자.
나오지 않는 볼펜은 버리고 형광펜이 몇 개고 빨간색 파란색은 몇 자루, 샤프는 몇개, 그리고 들어있는 문구들을 확인해 본다.
비문학 지문을 읽는 과정은 이렇게 간단하게 내용을 파악하면서(절대 이해하는 것이 아니다.) 정리하는 것이다.
정리가 되면 이해가 된다. 이해가 된다 하더라도 정리가 되는 것은 아니다.
그리고 문항의 선택지를 보면서
제시문에 내용과 비교해서 선택지의 내용이,
1. 있다, 없다
2. 같다, 다르다
3. 맞다, 틀리다 의 순서로 살펴야 한다.
맞는 내용이더라도 제시문에 없으면 안 된다. 그리고 내용들을 교묘하게 바꿔놓았는지 살피는 과정이 2의 같느냐, 다르냐를 살피는 것이다. 그리고 3의 과정이다.
이 문제 풀이의 과정을 지키지 않으면 답이 두 개가 나오는 경우가 많다.
국어 문제는 답을 다섯 개를 준다. 그리고 그 중에서 가장 타당하거나 맞거나 일치하거나 내용에 부합하는 것을 고르라는 것이다.
수학처럼 풀이과정에 따라 일직선으로 풀어가서 답을 하나 찾는 것이 아니다.
그렇지만 60만명의 수험생이 모두 답으로 인정하기 위해서는 그 답이 상당한 타당성을 지녀야 한다.
스스로 애매하거나 모호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과감하게 판단해야 한다. 그런 것은 선택지로 낼 수 없다.
60만명의 수험생과 학교관계자, 학부모, 사교육 관련자 들이 모두 들고 일어서면 폭동이 될 수도 있다.
자, 제시문에 성급하게 덤비지 말고 한번에 읽어내기 위해 천천히 그리고 잘 정리하는 습관을 기르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