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클어진 줄이나 실타래를 풀어보려고 한 적 있어
처음에는 차분하게 정성들여 풀어내다가
어느 순간 도저히 해결하지 못할 만큼 엉킨 곳을 만나게 되면
잘라내고 싶은 충동을 느끼거나
힘껏 쭉 뽑아 놓고, 나머지는 더 엉키도록 하잖아.
그런 기억이 있어
그러고는 엉켜있는 실타래는 외면하고
풀어놓은 것만 보며 스스로 위안을 하는데,
나머지는 차라리 잘라내는 게 나을까.
지금 그런 상황인가
천천히 푸는, 엉킨 곳을 만난, 잘라내고 싶은, 그냥 힘껏 당기고 싶은
놔두고 있어 봐. 가만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