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로 와요
맑은 해가 하늘 중간에 닿기까지
거기서 내려온 물방울이 땅과 만나더니
이제는 늦은 어둠이 게으르게 땅을 젖게 하고 있다
눈에서 내리는 물도
누군가와 만남을 위해서일 텐데
라는 아, 쉬움이
마음에 전구다마같이 지금은 그리움의 효율이 떨어져
쇠 긁는 소리를 내며 너라는 소켓에서 빼낸다
차라리 달이 낫다며
구름을 치워내도 구름
틈으로 지난 사랑처럼 별이 몇 개 모여 있다
어딘가로 가고 싶어요
나에게로 와요
가고 있어요
어디쯤인가요
가고 있어요
살아 있을 때까지 기다려요
하늘가 실밥 뜯겨진 자리로 새어나온 비도 어둠도 별들도
다 그렇게 기다리는 거라고 말했다
사람들은 그렇게 만나는 줄 안다.